그는 왕이 되던 그 첫 해 첫째 달에, 닫혔던 주님의 성전 문들을 다시 열고 수리하였다. 그는 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성전 동쪽 뜰에 모으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 레위 사람들은 나의 말을 잘 들으시오. 이제 그대들 자신을 먼저 성결하게 하고, 또 그대들의 조상이 섬긴 주 하나님의 성전을 성결하게 하여, 더러운 것을 성소에서 말끔히 없애도록 하시오. 우리의 조상이 죄를 지어, 주 우리의 하나님 앞에서 악한 일을 하였소.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얼굴을 돌이켜서, 주님께서 거하시는 성소를 등지고 말았소. 그뿐만 아니라, 성전으로 드나드는 현관 앞 문들을 닫아 걸고, 등불도 끄고, 분향도 하지 않고, 성소에서 이스라엘 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지도 않았소. 이러한 까닭으로, 주님께서 유다 와 예루살렘 에 대해 진노하셔서, 우리를 두려움과 놀람과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셨다는 것은, 여러분이 직접 보아서 알고 있는 사실이오. 조상들이 칼에 맞아 죽고, 우리의 자식들과 아내들이 사로잡혀 갔소. 이제 나는, 주 이스라엘 의 하나님께서 그 맹렬한 진노를 우리에게서 거두시기를 바라며, 하나님과 언약을 세우기로 결심하였소. 여러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선택하셔서, 주님께 분향하게 하시고, 백성을 인도하여 주님께 예배드리게 하셨소.”
레위 사람들이 나서니, 고핫 의 자손 가운데서는 아마새 의 아들 마핫 과 아사랴 의 아들 요엘 이 나왔고, 므라리 의 자손 가운데서는 압디 의 아들 기스 와 여할렐렐 의 아들 아사랴 가 나왔고, 게르손 자손 가운데서는 심마 의 아들 요아 와 요아 의 아들 에덴 이 나왔고, 엘리사반 의 자손 가운데서는 시므리 와 여우엘 이 나왔고, 아삽 의 자손 가운데서는 스가랴 와 맛다니야 가 나왔고, 헤만 의 자손 가운데서는 여후엘 과 시므이 가 나왔고, 여두둔 의 자손 가운데서는 스마야 와 웃시엘 이 나왔다.
이들이 동료 레위 사람들을 모아 성결 예식을 하고, 왕이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성전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율법에 따라 주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하였다. 제사장들이 주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하려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성전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주님의 성전의 뜰로 끌어내어 놓으면, 레위 사람들이 그것들을 성 밖 기드론 골짜기로 가져다 버렸다.
첫째 달 초하루에 성전을 성결하게 하는 일을 시작하여, 여드렛날에는 주님의 성전 어귀에 이르렀으며, 또 여드레 동안 주님의 성전을 성결하게 하는 일을 하여, 첫째 달 십육일에 일을 다 마쳤다.
레위 사람들이 히스기야 왕에게 돌아가서,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주님의 성전 전체와, 번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와, 거룩한 빵을 차리는 상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구를,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아하스 왕께서 왕위에 계시면서 죄를 범할 때에 버린 모든 기구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다시 봉헌하였습니다. 그 모든 기구를 주님의 단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성에 있는 대신들을 불러모아, 주님의 성전으로 올라갔다. 왕가의 죄와 유다 백성의 죄를 속죄받으려고, 그는 황소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와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숫염소 일곱 마리를 끌어다가, 속죄제물을 삼고, 아론 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주님의 단에 드리게 하였다. 사람들이 먼저 황소를 잡으니, 제사장들이 그 피를 받아 제단에 뿌리고, 다음에는 숫양을 잡아 그 피를 제단에 뿌리고, 다음에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제단에 뿌렸다. 마지막으로, 속죄제물로 드릴 숫염소를 왕과 회중 앞으로 끌어오니, 그들이 그 위에 손을 얹고, 제사장들이 제물을 잡아, 그 피를 속죄제물로 제단에 부어서, 온 이스라엘 의 죄를 속죄하였으니, 이것은, 번제와 속죄제를 드려서, 온 이스라엘 을 속하라는 어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왕은, 주님께서 다윗 왕에게 지시하신 대로, 레위 사람들을 시켜서, 주님의 성전에서 심벌즈 와 거문고와 수금을 연주하게 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다윗 왕의 선견자 갓 과 나단 예언자를 시켜서, 다윗 왕에게 명령하신 것이었다. 그리하여 레위 사람들은 다윗 이 만든 악기를 잡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잡았다. 히스기야 가 번제를 제단에 드리라고 명령하니, 번제가 시작되는 것과 함께, 주님께 드리는 찬양과, 나팔 소리와 이스라엘 의 다윗 왕이 만든 악기 연주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 회중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번제를 다 드리기까지 노래하는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나팔 부는 사람들은 나팔을 불었다. 제사를 마친 다음에, 왕과 온 회중이 다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히스기야 왕과 대신들이 레위 사람들을 시켜서, 다윗 과 아삽 선견자가 지은 시로 주님을 찬송하게 하니,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찬송하고, 몸을 굽혀 경배하였다.
히스기야 가 나서서 “이제 제사장들이 몸을 깨끗하게 하여서, 주님께 거룩하게 구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가까이 나아와, 제물과 감사제물을 주님의 성전으로 가지고 오십시오” 하고 선포하니, 드디어 회중이 제물과 감사제물을 가져 왔다. 더러는 그들의 마음에 내키는 대로 번제물을 가져 오기도 하였다. 회중이 가져 온 번제물의 수는, 수소가 칠십 마리, 숫양이 백 마리, 어린 양이 이백 마리였다. 이것은 다 주님께 번제물로 드리는 것이었다. 번제물과는 달리 구별하여 드린 제물은, 소가 육백 마리, 양이 삼천 마리였다. 그런데 번제로 바칠 짐승을 다 잡아 가죽을 벗기기에는 제사장의 수가 너무 모자라서, 이 일을 끝낼 때까지, 성결 예식을 마친 제사장들이 보강될 때까지, 제사장들의 친족인 레위 사람들이 제물 잡는 일을 거들었다. 사실, 자신들의 성결을 지키는 일에는, 제사장들보다는 레위 사람들이 더욱 성실하였다. 제사장들은, 제물을 다 태워 바치는 번제물도 바쳐야 할 뿐 아니라, 이 밖에도 화목제물로 바치는 기름기도 태워 바쳐야 하였다. 번제와 함께 드리는, 부어 드리는 제사도 제사장들이 맡아서 하였다.
이렇게 하여, 주님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일이 이렇듯이 갑작스럽게 되었어도, 하나님이 백성을 도우셔서 잘 되도록 하셨으므로, 히스기야 와 백성이 함께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