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하 14:12-33

사무엘기하 14:12-33 RNKSV

그 여인이 또 간청하였다. “이 종이 높으신 임금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왕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 그 여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처럼 그릇된 일을 하셨습니까?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친아들인 왕자님이 이 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처사는 지금까지 이 종에게 말씀하신 것과는 다릅니다. 임금님께서는 그렇게 말씀만 하시고, 왕자님을 부르지 않으셨으니,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 죽습니다. 땅에 쏟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생명을 빼앗지 않으시고 방책을 베푸셔서 비록 내어쫓긴 자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되지 않게 하십니다. 높으신 임금님, 제가 지금 임금님을 찾아 뵙고서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된 까닭은, 제가 친척들의 위협을 받으면서, 이 문제를 임금님께 아뢰면, 임금님께서 제가 간구하는 바를 들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저의 집안 사람들이 저와 저의 아들을 죽이려 하고, 하나님이 주신 이 땅에서 끊어 버리려고 하지마는, 임금님께서 저의 사정을 들어서 아시면, 구원하여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종은 또, 높으신 임금님께서는 말씀으로 저를 안심시켜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임금님은 바로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분이시니까, 저의 호소를 들으시고 선악을 가려내실 것이라고도 생각하였습니다. 임금님이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늘 임금님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왕이 그 여인에게 물었다. “너는 내가 묻는 말을, 내 앞에서 조금도 숨기지 말고 대답하여라.”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임금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왕이 물었다. “너에게 이 모든 일을 시킨 사람은 바로 요압 이렷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높으신 임금님, 임금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높으신 임금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오른쪽으로든 왼쪽으로든, 피할 길이 없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을 시킨 사람은 임금님의 신하 요압 입니다. 그가 이 모든 말을 이 종의 입에 담아 주었습니다. 왕자님의 일을 잘 되게 하여 보려고, 임금님의 신하 요압 이 이런 일을 꾸민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천사처럼 슬기로우시므로, 일어난 모든 일을 다 아실 줄 압니다.” 그러자 왕이 직접 요압 에게 명령을 내렸다. “보시오, 내가 장군의 뜻대로 하기로 결심하였으니, 가서, 그 어린 아이 압살롬 을 데려오시오.” 요압 이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임금님께 복을 베푸시기를 빕니다. 높으신 임금님이 이 종의 간청을 이렇게 들어 주시니, 이 종이 임금님의 총애를 입은 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요압 이 일어나 그술 로 가서, 압살롬 을 데리고 예루살렘 으로 왔다. 그러나 왕의 지시는 단호하였다. “그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그러나 내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리하여 압살롬 은 아버지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온 이스라엘 에, 압살롬 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미남은 없다고, 칭찬이 자자하였다. 그는 머리 숱이 많아 무거워지면, 해마다 연말에 한 번씩 머리를 깎았는데, 머리를 깎고 나서 그 머리카락을 달아 보면,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 이나 되었다. 압살롬 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다. 그 딸의 이름은 다말 인데, 생김새가 아주 예뻤다. 압살롬 은 예루살렘 으로 돌아와서 두 해를 지냈는데도, 왕의 얼굴을 한 번도 뵙지 못하였다. 압살롬 이 요압 을 왕에게 보내 보려고 요압 에게 사람을 보냈으나, 요압 은 압살롬 을 방문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다시 사람을 보냈으나, 그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러자 압살롬 이 자기의 종들을 불러다가 지시하였다. “내 밭 곁에 요압 의 밭이 있다. 그가 거기에 보리 농사를 지어 놓았으니, 너희는 가서, 그 밭에다가 불을 질러라.” 그래서 압살롬 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질렀다. 그러자 요압 이 압살롬 의 집으로 찾아가서 따졌다. “어찌하여 종들을 시켜, 나의 밭에다가 불을 질렀습니까?” 압살롬 이 요압 에게 대답하였다. “이것 보시오. 나는 이미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좀 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소. 장군을 임금님께 보내어서, 나를 왜 그술 에서 돌아오게 하였는지, 여쭈어 보고 싶었소. 여기에서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그 곳에 그대로 있는 것이 더욱 좋을 뻔 하였소. 이제 나는 임금님의 얼굴을 뵙고 싶소. 나에게 아직도 무슨 죄가 남아 있으면,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더라고 말씀을 드려 주시오.” 그래서 요압 이 왕에게 나아가서, 이 일을 상세히 아뢰니, 왕이 압살롬 을 불렀다. 압살롬 이 왕에게 나아가서, 왕 앞에서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자, 왕이 압살롬 에게 입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