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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남(regeneration)

“거듭난다”는 말은 헬라어로 “필링게네시아(palingenesia)”인데 “필린(palin)”은 “다시”라는 말이고 “게네시아(genesia)”는 “낳는다”는 말입니다. 디도서 3장 5절에 따르면 “거듭난다”는 것은 인간의 마음 속에 새로운 영적 질서가 생기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속에 영적인 생명, 즉 영원히 죽지 않는 하나님의 생명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거듭남은 내가 주관하는 일이 아닙니다. 마치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생명을 받은 것처럼, 예수를 믿고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선물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오랜 진행 과정이 아니라 순간적인 사건입니다. 분만 시에 진통하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어머니 뱃속에서 아기가 나오는 시간은 잠깐인 것처럼 영적인 출생도 이와 같습니다.

거듭남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적인 사건입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출생은 그 결과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덕적 가치와 태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성화(聖化)와 거듭남을 혼동해선 안 됩니다. 거듭난 결과 성화로 가는 것입니다.

거듭남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요 1:12, 13), 성령께서 중재하시고(요 3:8), 말씀이라는 방법(벧전 1:23~25)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복음을 듣고 깨달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없이는 거듭남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십자가를 통한 구속(救贖)의 역사는 하나님께 속한 일이므로 인간이 좌우할 수 없습니다. 거듭남을 위한 하나님 편의 조건은 이미 2천 년 전에 충족되어 끝이 났기에 인간은 그리스도가 나의 죄 문제와 죽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신 분이라고 믿기만 하면 됩니다.

거듭난 사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고백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도덕성, 새로운 통찰력이 생겨서 새롭게 살고 싶은 의욕이 생깁니다. 또한 죄를 싫어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죄 된 삶에서 완전히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차근차근히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듭나면 새로운 생명이 그 안에 있고 성령이 그 안에 임재해 계셔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