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인카운터 2보기
예수님을 다시 만난 요한은 그 영광의 광채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었다. 여기서 “죽은 자같이 되었다”라는 말은 세상에 대해, 육에 대해, 야망에 대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요한계시록 4장은 천상예배를 공개한다.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이를 둘러싼 24개의 보좌가 있는데, 각 보좌에 앉은 24명의 장로가 엎드려 각각 머리에 쓴 면류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경배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감동이다. “세세토록 살아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 4:10-11).
여기서 면류관을 무엇을 뜻하는가? 24명의 장로가 금관을 벗어 보좌 앞에 드린 이유가 무엇인가? 면류관은 자기 공로이자 자랑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아이돌(idol)이 되면 안 된다. 최소한 신앙이라고 하는 범주에서 재조명해보면, 인간이 지나치게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받으면 받을수록 예수의 이름이 그만큼 높임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단순한 공식을 인식해야 한다. 알고 보면, 대단한 것도 아니다. 이름이 알려져봤자 거기서 거기다. 자랑할 것도 거만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이 알아봐줘도 그만, 안 알아봐줘도 그만이다. 인간의 면류관이 주님의 영광을 가릴 수는 없다. 그 어떤 ‘축복’도 축복을 주시는 분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동안 성취한 것을 다 잊어버려라. 세상의 영광을 사랑하면 안 된다. 미련이 남으면 안 된다.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리자마자 요한은 이런 음성을 들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8).
예수님과의 Re-인카운터를 경험한 사도 요한은 ‘새 노래’(a new song), 즉 또다른 차원의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의 지시를 따라 그의 이름을 내건 마지막 책을 집필할 때 요한은 인사말과 함께 ‘독솔로지’(doxology), 즉 송영을 삽입했다.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계 1:6).
천상예배는 요한계시록 4-5장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의 원을 상상해보라. 맨 중앙에 보좌에 앉으신 성부 하나님이 계시다. 그 다음에 보좌를 둘러싼 네 생물이 있다. 이어서 24명의 장로가 등장한다. 좀 더 뒤에 수천 수만 천사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원의 맨 끝에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 모든 피조물이 있다. 이들 모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네 생물은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을 예배한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 계시고 장차 오실이시라”(계 4:8).
24명의 장로가 주를 찬양하며 관을 보좌 앞에 드린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 4:11).
수천 수만 천사들은 큰 음성으로 어린양께 영광을 돌린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계 5:12).
마지막으로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높인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
3년 반 동안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사도 요한이었지만, 이같은 예배광경은 처음이었다. 그냥 노래면 노래지, 새 노래는 또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직접 두루마리를 취하시고 인봉을 떼시는 순간 네 생물과 24명의 장로가 한 말에 집중하라.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계 5:9). 우리가 매일같이 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날마다 새 일을 행하시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처럼 당신만의 송영을 작사·작곡해보라!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 1:6). 당신이 새 노래를 부르는 순간 잠시 그쳤던 성령의 운행하심은 다시 강하게 흐르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당신의 입술에 새 노래를 허락하신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가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시 98:1).
묵상 소개
크다고 자부했던 우리다. 남들보다 많이 가졌다고 큰소리쳤던 우리다. 그러나 아무도 예기치 못한 팬데믹(pandemic)은 우리의 가난한 것과 벌거벗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시급히 추구해야 할 일은 Re-인카운터(Re-encounter), 즉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넘어 포스트코로나(post corona) 시점을 앞 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영적인 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얼룩진 현 상 태(status quo)는 분명 위기다. 지금 이 세대는 주님과의 Re-인카운터 를 통해 신앙의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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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을 마련해주신 아리엘김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방문하십시오. http://www.clc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