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먹방보기
성경에 보면 에서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에돔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에서는 들에서 사냥하는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아버지 이삭의 사랑을 받았고, 야곱은 집에서 가사 일을 돕는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왜 성경의 흐름이 아브라함, 이삭, 에서로 이어지지 않고,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어어지는 것일까?
하루는 에서가 심히 피곤한 채 들에서 사냥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쓰러질 지경이었다. 때마침 야곱이 죽을 쑤고 있었는데, 34절 말씀에 보면 ‘팥죽’이라고 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떡과 팥죽’이라고 했으니 맛있는 빵도 구운 모양이었다. 이어서 두 형제의 대화를 살펴보자.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결국 에서는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동생 야곱에게 팔아넘겼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먹방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먹는 것 하나 때문에 뭘 그렇게 호들갑을 떠냐고 비꼬아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음으로써 타락했듯이 에서는 팥죽을 먹음으로써 장자의 명분을 빼앗겼다. 이런 의미에서 에서는 오늘날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위엣 것을 생각하지 않는 현대인을 묘사한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 즉 영적인 부분을 무시했다.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 25:34).
‘먹방,’ ‘맛집,’ ‘웨이팅 8시간,’ 다 좋지만, 이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 철학,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에 영적인 이야기가 힘을 잃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대화 주제가 하나님 사랑, 말씀 충만, 성령의 은사와 열매, 은혜로운 간증, 마음에 와닿는 찬양, 이웃섬김, 미전도종족이 아니라, 온통 주식, 코인, 투자, 부동산, 재테크, 금리, 연봉, 맛집, 여행, 명품으로 물들어 있다면, 한탄해야 할 일이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라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눅 12:29-30).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영적인 축복을 잃고 말았다!
“에서가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아버지가 빌 복이 이 하나 뿐이리이까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 하고 소리를 높여 우니 그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멀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버리리라 하였더라”(창 27:37-38).
그러므로 선을 넘지 말자. 먹는 것에 대한 우리의 관심사는 딱 거기까지 제한하자. 그 이상은 또 다른 하나의 우상숭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섬김의 대상은 하나님이시지 우리의 배가 아니다. 우리는 위엣 것을 찾는 사람들이지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9)
묵상 소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먹방'! 먹방을 즐겨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인생의 큰 낙으로 여기는 크리스천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번 김아리엘 목사님과 함께 하는 말씀묵상을 통해 음식과 신앙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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