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와 함께 예수님 따르기보기

하나님의 호의

“여섯째 달에.” 세례요한이 잉태된지 여섯째 달입니다. 이번에도 가브리엘 천사가 활동을 전개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나이는 늙었지만 나름대로 신분이 있던 제사장의 부인 엘리사벳과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갈릴리 나사렛에 정혼은 했지만 젊은 처녀 마리아를 방문합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하나님의 호의(God's favor)가 마리아에게 나타납니다. “은혜를 받은," “기뻐하심을 입은,” 마리아를 호칭할 때마다 이렇게 수식이 따라붙습니다. 하나님이 마리아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마리아의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은혜는 때로는 시련과 고통이라는 모진 모습을 띠고 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실체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는 것입니다. 잉태가 엘리사벳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지 모르지만 마리아에게는 무서운 소식입니다. 처녀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은혜를 감당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면 모든 것이 은혜가 됩니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마리아가 받은 은총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구약에는 이런 말씀이 주로 남성 지도자들을 부를 때 주어졌습니다. 모세, 여호수아, 기드온, 다윗, 엘리야 같은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마리아처럼 시골의 처녀에게 이런 말씀이 주어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의 탄생 고지
태어날 분에 대한 이름이 먼저 주어집니다. 예수. 그분의 직분과 사역이 소개됩니다.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릴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결국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양자로 삼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기 위해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양자가 되셨습니다. 마리아는 내 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경이로운 창조의 장소는 이제 지구라는 땅이 아닌, 마리아의 몸에서 새 창조가 일어납니다. 동정녀 탄생은 하나님께서 새로운 방법으로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심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복음 전파자는 천사입니다. 우리는 천사가 전한 복음을 받은 것입니다. 이 복음을 우리도 전하면 인간 천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