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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10 중 2 일째

희망은 어디서 오는가?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연회를 베풀어주시리라”(사 25:6).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사 25:8). 이 두 말씀에는 각기 다른 역사적인 사건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아하스 왕 때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유다의 히스기야 왕 때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을 짓밟은 치욕이다. 두 사건 모두 전쟁의 참화로 인한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져 있다. 백성들은 희망을 잃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야 했다. 죽고, 빼앗기고, 흩어지고, 포로로 끌려감으로써 어둡고 답답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런 질곡 가운데서 이사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한 것이다. 물론 현실 이야기는 아니다. 묵시적인 상상력이 담긴 기쁨의 연회이다. 인간의 불성실함과 진실치 못함이 재앙을 불러들였음에도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진실하심이(사 25:1)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주시리라는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사야의 눈에 비친 이스라엘의 고난의 역사는 포도주처럼 숙성시켜야 할 보배였다. 포도주는 오래 될수록 불순물과 찌꺼기가 녹아 맑고 투명해지며 맛과 향이 좋아진다. 지금 우리가 인생과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은 어떠한가? 그저 숙성되지 못한 포도주를 마시는 것처럼 조급하지는 않은가?

인간은 본시 성실치 못한 종족이다. 자만심과 망각은 인간의 특징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기가 지은 죄를 기억하지 못하고 되풀이 한다. 이런 인간이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신실하심을 기억해 낸다는 것은 여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희망은 바로 하나님의 성실하심에 대한 자각에서부터 싹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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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소개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시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한분 뿐이십니다. 본 묵상을 통해 주님 앞에 서서 그분이 주시는 기쁨과 자유를 충만히 누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묵상 이미지는 사진작가 박헌님이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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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삼일교회 담임이신 하태영 목사의 칼럼에서 발췌, 편집했습니다. 이 자료를 제공해 주신 삼일교회 하태영 목사께 감사드립니다. 묵상 내용에 관해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삼일교회 홈페이지 http://www.samilprok.org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